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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소개 (인간중독, 방자전, 후궁, 하녀, 박쥐)
얼마 전 포스팅 한 영화 <히든페이스> 가 이런 저런 여론을 형성하면서 다시금 '야한 영화' 즉 '에로티시즘' 에 대한 내용이 앞 다투어 기사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에 맞추어 내면에 있는 의미와 우리가 알고 있고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위 말하는 '야한 영화' 에 대한 소개를 잠시 해 보고자 합니다.
1. 에로티시즘이란
에로티시즘(Eroticism) 은 성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 기본적인 욕구 > 식욕, 수면욕, 성욕 중의 하나로 어쩌면 인간이라는 종족을 영위하고 보존하는데서 비롯된 지극히 사실적인 욕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욕구라는 개념 자체가 3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사회화가 점차 발전하면서 단순한 식욕이나 수면욕 같은 것 보다 성취에 대한 성공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기본적인 잠재된 인간의 욕구를 이미 서양에서는 다양한 각도로 표현을 해 왔습니다. 특히나 유럽 문화의 꽃을 피웠다고 하는 르네상스 시대에는 조각은 물론 미술이나 영화 등 다양한 예술적 매체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으며 이러한 발전이 결국 유럽은 물론 그의 영향을 받아간 미국의 영상 산업에서도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한국영화의 에로티시즘
솔직히 말해서 한국영화 산업에 있어 이러한 에로티시즘의 성향은 상당히 많이 늦춰졌고, 뒤쳐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교사상적'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데요. 에로(Ero) 라고 하는 감정은 겉으로 표현해서는 안 되는 일종의 '부정적' 인 영역으로 터부시 되어 왔으며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꽁꽁 싸매온 탓에 이를 표현하는 것이 투박하고 낯설고, 어설프게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설명을 해드리겠지만, 영화에 있어 에로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적' 인 관계에서도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 소스라고 외국에서는 생각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관념 특성상 영화에서의 에로티시즘은 대체로 '불륜' 이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많으며 이는 잘못된 과거의 것으로 부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1980 년 전두환의 군사 독재 체제 무렵에 국민들의 우매화 정책을 위한 대책으로 시행 된 3S 정책 (Screen, Sports, Sex) 시기에는 이러한 정책의 확실한 성과를 위해서 더욱 많은 비뚤어진 관점의 성인 영화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인간의 말초적인 자극을 건드린다는 부분, 그리고 숨어서 봐야 할 법한 비밀스러운 부분이라는 것에서 이 정책. 특히나 영화 부분에 있어서는 일부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관점에서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과거 은밀하게만 보여주자고 했던 이러한 영역이 다소 달라지는 전환점이 된 것은 1960~70 년대 무렵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 독립투사에 대한, 그리고 일제 강점기 상의 주된 내용을 다루던 영화 산업은 본격적으로 청춘, 멜로, 에로 등에 대해서 건드리기 시작했는데 이 무렵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성일, 엄앵란 같은 배우들이 등장해 당시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3. 영화 소개 (인간중독, 방자전, 후궁, 하녀, 박쥐)
최근에 개봉한 영화 <히든 페이스> 가 이슈화 되면서 사람들이 저에게 이와 '유사한' 작품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문의를 해 주시고는 합니다. 그래서 앞서 간단하지만 '역사' 라고 하려면 할 법한 에로티시즘 영화 개념에 대해서 조금 살펴 보았다면, 이번에는 비슷한 유형의 영화들을 소개 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는 영화 <인간 중독> 입니다.
2014 년 개봉한 영화로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등의 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군 부대 내에서 신임과 총망을 얻고 있는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 역)과 이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가진 아내 이숙진(조여정 역)은 부대 내에서 각자 입김을 가지고 있는 핵심 인물들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평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찾아온 경우진(온주완 역)과 그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역)이 이사를 오게 되는데, 이 시점부터 진평은 가흔에게 말할 수 없는 매력을 갖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본능,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화 특성상 이 영화에서 송승헌과 임지연 배우가 보여주는 정사씬은 꽤나 파격적입니다. 마치 당시 무렵에 우리나라에서 회기 되고 있던 영화 <색계, 2007년작> 에 버금가는 정도라고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임지연 배우는 이 영화는 물론 그 다음 해에 개봉한 영화 <간신, 2015년작> 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전라 노출을 감행하기도 하여, 벗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배우라고 닉네임이 붙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많은 고심을 했겠습니다만...)
다음 소개할 영화는 2010 년 작, <방자전> 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주혁 배우와 류승범, 조여정, 류현경 등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주 모티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향전' 이 사실은 실제 있던 일이 아니라 일부러 이들이 '조작' 한 구전 설화였다는 것을 가닥으로 잡고 진행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이몽룡(류승범 역)은 춘향(조여정 역)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가도를 위한 하나의 소스를 위하여 두 사람이 짜고 스토리를 만든다는 내용인데 여기에서 방자(김주혁 역)는 그 과정 중에서 실제로 춘향을 사랑하는 인물로 등장 합니다. 또한 여기에 이런 방자를 남몰래 사랑하는 역할로 향단이(류현경 역)가 등장하는 것이지요.
류현경 배우의 노출씬 보다는 조여정 배우의 노출 및 정사씬이 큰 이슈 몰이를 했던 작품이고, 아직도 성인 남성들에게 배우 조여정이란? 이라는 질문을 했을 때 열 명 중 아홉 명은 '방자전' 이라고 대답할 만큼 큰 인상을 남긴 작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조여정 배우가 벗었다 라는 개념 보다도, 실제 여러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작품으로 그 작품성도 나름 인정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앞서 언급한 <방자전> 과 결이 비슷하다면 비슷한(시대적?) 영화 <후궁> 입니다.
2012 년 개봉한 작품으로 여기도 마찬가지로 조여정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방자전의 임팩트가 컸기 때문일까요? 다른 배우들로는 김동욱, 김민준, 박지영 등의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살고자 했던 여인 화연(조여정 역)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지만, 사랑도 정치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화가 많은 왕 성원대군(김동욱 역), 마찬가지로 화연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개인적인 욕망으로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는 남자 권유(김민준 역) 세 사람의 얽히고 설힌 궁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로, 대부분의 영화는 예전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어느 정도의 사실과 어느 정도의 픽션(허구)을 가미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거의 백프로 픽션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정도인 영화 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 받아야 하는 왕 성원대군은 심지어 자신의 짝을 마음대로 정하지도, 몸과 마음에 품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허수아비 같은 왕으로 등장을 하며 김동욱 배우는 이러한 답답함의 결정체인 성원의 모습을 너무 절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영화 입니다. 또한 두 사람이 마음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간택으로 살고자 하는 화연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감정 또한 조여정 배우와 김민준 배우가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노출이나 정사씬 정도만 놓고 보자면 앞에 언급한 <방자전>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결코 약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여정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서 앞선 <방자전> 과 <후궁> 을 통해 섹시 여배우로의 입지를 다지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방자전과 후궁 둘 중에 무엇이 더 재밌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방자전을 추천합니다)
비뚤어진 관계의 에로티시즘의 대표작 <하녀> 입니다.
이 영화는 이미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이정재라는 배우의 매력 넘치는 정사씬이 이슈가 되기도 하였지만 극명한 명함이 보이는 결말로 인해서 많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2010 년 개봉한 영화로 아시아 필름 어워즈는 물론 청룡이나 씨네마닐라 같은 인지도 있는 영화시상식에서 최고 상을 받기도 했던 작품 입니다.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박지영 등의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이혼 후에 평범하게 음식점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은이(전도연 역)에게 유아교육과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로 간택(?)이 되어 상류층 저택에 도우미(하녀라고 합니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완벽한 남자 훈(이정재 역)과 그의 아내이자 쌍둥이를 임신한 해라(서우 역)을 보필하면서 후에 마음을 열고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아이 나미와 함께 생활을 하고 이 집 도우미의 최고참인 병식(윤여정 역)과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우연찮게 청소하는 모습을 훈에게 보인 은이는 그 다음부터 이들의 가족 여행에 항시 동반을 하면서 나미를 돌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 안에 훈의 욕정을 풀어주는 대상으로써도 함께 하게 됩니다. 이 둘의 비밀스러운 사이는 곧 이 가정 내부에 알려지게 되고 결국 파멸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은 파멸 보다는 혼자만 죽는 결말이라 보는게 맞기는 하지만.. )
그러면서 역시나 세상은 있는자들의 편에 서 있는구나 라는 씁쓸한 결말을 경험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노출 수준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전도연 배우의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연기 매력을 다시금 깨닳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말이 필요 없는 명작이자, 대작 <박쥐> 입니다.
2009 년 개봉한 작품으로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박인환 등등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작품 내용을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 이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가 명 감독 '박찬욱' 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대종상이나 칸 영화제 등 영화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어 볼 곳에서 상을 거머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판타지아나 청룡 등에서는 음악상에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한 상을 석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히 2000 년대 들어 대표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을 모시며 생명을 돌보는 신부 상현(송강호 역)은 눈 앞에서 죽어가고만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무기력한 자신을 실감하고 해외에서 진행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자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험의 잘못으로 죽은 줄 알았던 상현은 알 수 없는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이후 타인의 피를 갈망하게 되는 이른바 '뱀파이어' 가 되게 됩니다. (선을 섬기려하는 신부가 악의 종 중 하나인 뱀파이어라는 설정이 기막힌....) 기적적으로 살아난 상현은 이후 마을은 물론 여러 곳에서 기적의 대상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데, 이 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어린 시절 상현의 친구 였던 강우(신하균 역)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 역).
세 사람이 서로 마주치게 되면서 이후 여러 상황들로 태주는 상현에게 점차 끌리게 되고, 또한 그의 정체를 알게 되며 자신을 이 지옥 속에서 구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태주의 접근에 상현은 '남자의 욕망' 을 지키지 못하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게 됩니다. 이 후 두 사람은 이 잘못된 쾌락 속에 점점 빠지게 되고 이와 물려서 강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강우의 엄마(김해숙 역)의 강도가 높아지는 히스테리는 결국 두 사람을 해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앞서 언급한 조여정 배우나 임지연 배우, 전도연 배우 등도 파격적이고 온 몸을 불사르는 연기 투혼을 보여 주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박쥐> 를 보면서 김옥빈 배우는 '정말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자연스러운 남녀 관계의 모습(정사씬)을 보여주어 숨죽여 보게 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장면들 뿐만 아니라, 종교인으로써 자신의 목숨과 종교의 정도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송강호의 내면 연기, 그리고 마지막에 씁쓸하게 마무리 되는 엔딩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작품이었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4.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대점
앞에서 언급했듯 우리나라에서의 에로영화, 에로티시즘이란 은밀하게 숨겨야 하고 다른 이들이 몰라야 하며, 부정적이기 급급했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며, 오늘은 분량상 소개 해 드리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좀 더 밝은 쪽으로 인간의 욕구인 성욕을 불출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목을 끌기 위해서 또는 흥행을 위해서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나 내용과는 상관이 없음에도 여 배우의 억지스러운 '희생' 을 강조했던 과거에서 이제는 탄탄한 영화의 과정을 위해서 수반 되는 긍정적인 변모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직접 진행하는 관계자들이나 완성된 영화를 보는 팬들 또한 의식이 많이 높아지고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앞으로를 더 발전적으로 만들어주는 '기대점' 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5. 마무리
오늘은 한국영화의 에로티시즘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 산업은 현재로도 그 사이즈 자체가 굉장히 크고 방대하여, 소개 해 드리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들은 재미 혹은 영화 추천의 '참고' 용도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보신 내용이 유익했다면 (혹은 재밌었다면) 공감이나 댓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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